비가 내리네요 / 안희선
차라리,
내가 초라한 꿈이 되기 위해
그대를 비켜가려 하면 할수록,
내가 도달하는 곳은 언제나
그대라는 막막한 창(窓)이죠
오늘도, 내 비겁한 사랑은
못난 가슴앓이의 눈물만 만들죠
고작, 나의 불운함이나 말하려고
비가 내리네요
그대는 사랑한다, 는 말로 부터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데
그대라는 비가 내리네요
이제, 그대로 부터 마땅히
나를 가릴만한 우산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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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요
2012. 4. 2.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