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여도 볼 수 없는 사람아! / 전현숙 영혼의 심지에 올망졸망 달라붙는 그리움 도드라진 통증에 명치 끝 설움 매단 울음이 꿈틀거린다 맥없이 풀려버린 심연 꽉 끌어안은 무르팍 끔찍하게 아려오는데 우기고 우겨서라도 그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릴 껄 경련 일으키는 후회만 삭아지는 영혼에 바람처럼 나부낀다 깃털처럼 내려앉는 눈송이에도 금세 떨어져 내릴 것 같은 시린 가슴 눈꺼풀 미끄러져 떨어지는 물방울 미어지는 긴 한숨을 훑고 서글픔에 비틀거린다 아연하게 희미해져가는 약속의 목소리 무심한 사람, 정녕 무심한 사람 삐걱거리는 체념만이 야위어 푸석하다 그러나, 어쩌랴 흔하디흔한 말이라 하여도 죽도록 사랑한단 말, 자꾸만 목구멍을 치받는데 아! 사랑하여도 볼 수 없는 사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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