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詩 김설하 홍시 같은 해를 등지고 유구悠久의 꾸부정한 허리춤께   한발 앞서 긴 그림자 터벅이는 생의 오후 한 톨의 씨앗이 움트고 멀리 더 멀리 높이 더 높이 날아올라 젊음 지천으로 흩날리던 혈기 어이하고 허허로운 인생의 오후인가 연명에 급급하여 하루를 채찍 했거나 부와 명예에 목숨 걸지 않았고 그렇다하여 빈둥대지도 않았건만 하 많은 것들이 숱하게 아쉽더란 말이냐 아래로 흐를 줄만 아는 강물이여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아는 세월이여 골 깊은 주름일랑 메워보자 않으려니 고장 난 태엽시계처럼 잠시 쉬어가면 좋으리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상 밖에서의 눈에 비쳤던 성냥갑만한 안식처 그 찰나에 소름 돋던 아름다운 이 강산 굽이굽이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보면 좋으리 푸르던 나무가 가으내 그토록 신열 오른 이유를 인생의 간이역 잠시 쉬어갈수 있다면 오만의 둘레 겹겹 벗겨내고 섬유질 앙상한 겨울나무의 의미를 되새기리 不知不覺中 (어느새)-김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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