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바캉스용품, 내년에도 새것처럼 쓰려면?
막바지에 접어든 바캉스 시즌, 피서지의 추억과 함께 사용했던 물품들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내년에도 새것처럼 쓸 수 있는 휴가용품 손질법과 보관 요령을 알아봤다.
◆수영복·모자·신발은 손세탁, 건조 시 변형 막아야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입었던 수영복을 벗어둔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변색의 우려가 있기 때문. 수영복을 벗은 후에는 즉시 물에 헹궈 모래나 먼지를 제거한다. 꽉 짜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니 물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마른 수건으로 감싸는 것이 좋다. 패션 홍보사 유끼커뮤니케이션의 이선경 주임은 "젖은 수영복을 비닐 주머니에 넣어두면 색이 빠질 수 있으니 바람이 잘 통하는 가방에 넣어 운반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수영복이 많이 더러워졌다면 먼저 물로 깨끗하게 손빨래한 다음, 더러워진 부분을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주물러 씻고 충분히 헹군다.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서 많이 쓰는 선캡이나 챙이 넓은 왕골 모자의 안쪽은 화장품, 태닝 오일, 땀으로 오염되기 쉽다. 이럴 때는 샴푸를 묻혀 손세탁하면 얼룩이 잘 빠진다. 신문지를 모자 안에 구겨 넣고 방충제와 함께 보관하면 내년에도 새것처럼 쓸 수 있다.
아쿠아슈즈, 젤리슈즈는 여름 내내 땀이나 물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잘못 관리하면 악취가 날 수 있다. 송원 리복 마케팅본부 차장은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고 물이 잘 빠지는 소재로 만든 여름 신발은 착용 후 곧바로 흐르는 물에 헹군 다음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면 쾌적하게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젤리슈즈를 장기보관할 때는 앞코와 발뒤꿈치 사이에 빨대나 나무젓가락을 넣어 지지대를 만들면 원래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아웃도어 제품은 잘 닦아 그늘에 건조
캠핑용품 중 텐트와 같은 고가의 제품은 주의해서 보관한다. 텐트를 해체할 때는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물걸레로 꼼꼼히 닦고 잘 털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는 것이 좋다. 정리할 때는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접는 부분을 최소화해 돌돌 말아 전용 케이스에 넣는다. 야영지에서 정돈을 못했다면 집에 돌아온 후에라도 오염물을 닦고 건조시킨다.
텐트는 방수, 발수 기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세탁기에 넣어 빨거나 과도하게 비벼 빨면 안된다. 흙먼지는 호스로 물을 뿌려 제거하고 남아있는 오염물은 물에 푼 중성세제를 스펀지에 묻혀 살살 닦아낸다. 침낭의 수명을 늘리고 싶다면 가급적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침낭 커버를 씌워 사용하고 세탁하면 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홍세현 주임은 "침낭을 세탁할 때는 원단 안쪽의 코팅 막이 파괴되어 다운(거위털)이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세제는 최소량만 사용하고 부드럽게 손빨래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또한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다운이 뭉치지 않도록 골고루 두드려 펴주는 것이 좋다"며 "침낭 주머니에 오랫동안 넣어두면 복원력이 떨어지므로 사이즈가 넉넉한 발수 소재의 주머니에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액세서리는 흠집 방지와 광택 유지 중요해
휴가지에서 착용했던 금 소재 장신구는 부드러운 천에 감싸 보관해야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약한 세제나 비누를 푼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가죽이나 천으로 닦아주면 광택을 낼 수 있다. 은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 중의 황 성분 때문에 검게 변하기 쉽다. 이럴 때는 끓인 소금물에 담갔다 꺼내거나, 레몬 조각으로 문지르고 물로 헹구면 윤기를 되찾을 수 있다. 치약을 진하게 푼 물에 담갔다 꺼내 수건으로 닦거나 은전용 세척제를 사용해도 좋다.
진주는 충격이나 온도에 약하므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특히 신경써 보관한다. 과일즙이나 땀, 식초와 같은 산이나 알칼리 성분, 표백성분의 세제, 염소 성분의 수돗물에 닿아도 진주의 광택이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가끔씩 올리브기름을 발라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휴가용품 보관요령 1 텐트
-해체 시 물걸레로 꼼꼼히 닦아 그늘에 말린 후 돌돌 말아 전용 케이스에 넣는다
-오염 부분은 물에 푼 중성세제를 스펀지에 묻혀 살살 닦아낸다 ※세탁기 사용 금지 2 수영복
-물놀이 후 통풍 잘되는 가방에 넣어 운반
-세탁은 중성세제로 미지근한 물에 손빨래
※표백제·건조기 금지 3 액세서리
-금: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10분 담갔다 닦아 부드러운 천에 감싸 보관
-은: 레몬이나 치약 푼 물에 담갔다 수건으로 닦는다
-진주: 가끔 올리브기름 발라 통풍 잘되는 곳에 보관
출처 : 2010.08.16 글 이현진 기자ㅣ사진 김승완 기자 자료·제품협찬 몽벨, 리복, 골든듀, 코데즈컴바인, 소노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