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했던 여름… 고이 닦아 보내드리오리다
깔끔한 여름용품 정리법
눈 깜짝할 사이 여름이 가을에 계절의 바통을 넘겼다. 눅눅했던 열기는 한달음에 달아나버리고, 매끈한 상쾌함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이제 지난 여름을 함께 보냈던 물건과 작별할 때. 올 여름 유난히 습했던 날씨는 여름 용품 정리에 좀 더 꼼꼼한 주의를 요한다. 사이사이 낀 곰팡이를 그대로 둔 채 창고에 뒀다간 내년 여름 낭패 볼 게 뻔하니까.
인터넷 블로그에 알뜰 살림 노하우를 올려 인기를 끈 두 스타 와이프로거(‘와이프’와 ‘블로거’의 합성어), ‘베비로즈’ 현진희 주부와 ‘친환경 청소전문가’ 박정은 주부가 들려주는 여름 용품과의 깔끔한 작별법.
◆ 수영용품 = 주방세제(중성세제)에 베이킹소다를 푼 다음 수영복과 수모를 뒤집어 세탁한다. 수경은 렌즈 코팅막이 벗겨지지 않게 살살 흔들어 헹군 뒤 수경집에 넣는다. 수영모는 안쪽에 한지를 대고 돌돌 말아 양끝을 고정시켜 보관하면 들러 붙지 않는다. 튜브는 공기 주입구를 열어 말리고, 파우더를 살짝 뿌려 신문지나 한지로 말아 보관.
◆ 여름가전 = 선풍기는 분리해서 날개와 망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물에 적신 털실 수세미로 닦아낸다. 모터는 마른 칫솔로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낸다. 완전히 말린 뒤 커버에 넣어 보관. 작동할 때 날개에서 삑삑 소리가 나면 꼭 윤활유를 칠한 다음 넣어둬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먼지를 털어낸 뒤 중성제제를 탄 물에 흔들어 씻는다. 실외기는 비나 눈을 맞으면 녹이 슬기 때문에 꼭 방수커버를 씌워야 한다.
◆ 대자리 = 대자리, 중청자리, 마작자리 등은 간단한 물걸레질 후 말리고, 오크자리, 단풍자리, 죽편자리 등은 마른 걸레로 먼지만 털어낸 뒤 그늘에서 말린다. 대자리는 세워 보관하면 모양이 뒤틀리므로 눕혀서 보관할 것.
◆ 여름 이부자리 = 삼베나 모시이불은 베이킹소다나 묽은 비눗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서 풀기를 뺀다. 침대 매트리스는 햇볕이 쨍한 낮 시간 베란다로 가져가 충분히 먼지를 털어내고 일광욕을 한번 시킨다. 매트리스 전체에 비닐을 씌워 봉한 다음 햇볕에 3~4시간 두면 집 먼지 진드기균 박멸!
◆ 여름 옷 = 흰색 면 옷은 산소계 표백제나 베이킹소다를 넣고 10분 정도 삶아 보관해야 누런 얼룩을 막을 수 있다. 부피가 작기 때문에 돌돌 말아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으면 많은 양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티셔츠를 작게 갤 때는 목 주위를 접지 않는 게 포인트. 반바지를 접을 땐 다 쓴 랩의 봉이나 돌돌 만 신문지를 접히는 부분에 끼워두는 센스.
◆ 야영용품 = 아이스박스에는 우려낸 녹차 티백 3~4개를 넣어둔다. 습기 예방과 냄새 제거에 그만이다. 코펠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쉽게 부식되므로 꼼꼼히 씻고 거꾸로 보관해 습기를 없앤다.
◆ 샌들 = 솔을 이용해 구석구석 박혀 있는 곰팡이와 모래를 완벽하게 털어낸다. 물 세탁이 가능한 소재는 중성세제로 세탁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린다. 페트병을 잘라 형태를 고정시킨 후 신문지로 돌돌 말아 신발 곽에 넣어 보관한다.
◆ 선글라스 = 해변에서 쓴 선글라스를 그대로 두면 염분 때문에 부식되거나 테가 뒤틀릴 수 있다. 중성세제나 전용 클리너로 세척해 모래와 염분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기름종이나 창호지에 싸서 케이스 안에 넣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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