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는 것은 / 양애희
지나간 침묵이 기억이 되고
흩어진 비명이 추억이 되어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붉은 음성의 날개로 비상하는 것이 아닐까.
울타리 너머 말없이 짚고 타오르는 
나팔꽃의 속엣말들이 붉은 언어 되어
갓핀 가지에 매단 바람의 끝자락에 
전하고픈 간절한 안부가 아닐까.
우연이란 가슴속 우체국에 
필연이란 빠알간 우표를 붙이고
하늘에 깊숙히 베인 자국
눈부신 운명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가슴속 삼켜버릴듯한 바스락거림이 
번들거리는 우울뒤 온종일 나폴거리고
푸념처럼 내지르는 젖은 마음이
오롯히, 한 잎의 순정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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