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들의 변신 입이 즐겁다


웰빙을 먹는 채식주의 식단

요즘 채식 전문점이나 해물 요리전문점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광우병, AI 파동으로 말 많은 고기 대신 그나마 안전한 대안 식품으로 우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식만 하기엔 어쩐지 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릴 수 없다면 채식주의자들의 식탁을 엿보자. 콩과 버섯으로도 맛 좋고, 보기 좋은 성찬을 꾸밀 수 있다.

콩 · 버섯으로 푸짐한 식단 꾸밀 수 있다

쫄깃쫄깃 씹는 맛과 육즙의 향을 유난히 즐기던 김윤주(33ㆍ강남구 도곡동)씨는 요즘 채식요리법 관련 책을 열심히 탐독 중이다. “고기 구워 먹을 때도 고기 맛을 오롯이 느끼려면 장도 찍지 말고, 쌈도 싸 먹지 말아야 한다”는 지독한 육식주의자였지만 ‘육류불신 시대’가 김씨를 그렇게 만든 것.

한동안 먹을 거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채식레스토랑에 방문했다가 채식 식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깊은 맛 없고 밋밋할 줄만 알았던 콩과 버섯만으로도 고기 못지 않은 화려한 식단을 꾸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채소 중 고기처럼 담백하고 씹는 맛을 내는 콩과 버섯을 활용한 요리는 의외로 많다. 고기 대안으로 애용되는 콩고기는 원래 중국 소림사 승려들의 부족한 단백질 섭취 보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요즘에는 개량화돼 일반 채식주의자들이 즐겨 먹는 단골 메뉴가 됐다. “콩, 버섯으로도 웬만한 고기 요리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요리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육류가 갖고 있는 지방이 없으니 오히려 깔끔한 맛을 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채식전문 레스토랑 ‘오세계향’ 김선희 셰프 역시 “채식 인구가 많은 대만과 중국에는 콩고기나 밀고기 제품을 이용한 식단들이 많다”고 얘기한다. 또 “채소 위주 식사를 할 때는 버섯과 콩, 견과류를 더해 식단을 짜면 채소에서 놓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고, 풍부한 식이섬유도 섭취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게 김선희 셰프의 설명.

먹을 거리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 고생 유난히 심한 올 여름철, 입맛 돋우고 몸보신 겸하는 이색 채식요리법을 채식전문식당 ‘오세계향’의 김선희 셰프에게 배워봤다.

육개장에 콩고기를 넣었어요 두(豆)개장

* 재료 : 콩고기,시래기, 콩나물, 무, 대파, 고사리, 토란대, 느타리버섯이나 송이버섯. 양파, 고춧가루, 마늘, 조선간장, 참기름, 야채 다시물

* 만드는 법: 먼저 어슷 썰은 무와 콩고기에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여기에 시래기와 고춧가루를 넣어서 한번 더 볶은 다음 토란과 고사리도 넣고 볶는다. 볶은 야채와 콩고기에 다시물을 붓고 한 김을 뺀 후에 중 불로 끓이다 양파, 버섯, 콩나물, 잔파나 대파를 넣고 끓여 채수를 낸다. 마늘을 좋아하면 찻숟가락 1.2스푼 정도 넣고 간을 본다. 간이 약하면 조선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약불에 20~30분 정도 끓이면 완성.  

*맛내기 포인트

1 반조리 제품의 콩고기는 식물성이므로 너무 익히지 말고 곁들인 야채가 익을 때까지만 살짝 볶아야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2 버섯, 다시마, 시금치, 당근과 각종 야채를 말려 분쇄기에 간 야채 조미료를 넣으면 맛이 더욱 풍부해 진다.

콩으로 만들어도 고기 맛 나는 콩까스

재료: 콩햄, 슬라이스 치즈, 튀김가루, 빵가루, 식용유, 소스 (후추가루, 토마토 케찹, 배즙)

만드는 법 : 먼저 햄을 반으로 썬 다음 옆으로 1.5cm 두께로 썰어 햄 2장 사이에 슬라이스 치즈 1장을 끼운다. 물에 푼 튀김가루, 빵가루를 순서대로 묻힌 다음 노릇하게 튀겨낸다. 접시에 2등분하여 담고 소스를 곁들어 낸다. 후추가루와 토마토 케찹, 배즙을 섞으면 달콤한 소스를 즐길 수 있다.

*맛내기 포인트

1 야채를 살짝 구워 허니 머스터드나 마요네즈를 곁들여 먹으면 빡빡하지 않고 부드러운 콩까스를 즐길 수 있다.

2 반죽을 입힐 때 계란 물 대신 옥수수 가루를 물에 풀어 사용하면 더욱 고소하다. 시판 데미그라스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쫄깃함이 입맛 당기는 매실 탕수채

재료 : 알찬 콩 단백 200g, 목이버섯, 후추, 소금 ,식용유, 당근, 오이, 양파, 피망, 간장, 식초, 설탕 ,녹말가루,  매실 액기스

만드는 법: 소스는 팬에 기름을 붓고 당근, 오이, 양파, 피망, 목이버섯을 넣고 살짝 볶은 다음 물 300cc를 붓고 간장, 식초, 설탕으로 간해서 팔팔 끓여 만든다. 콩 단백은 물에 불린 다음 물을 짜내고 소금, 후추, 녹말가루를 골고루 섞어둔다. 한번 튀겨낸 다음 다시 한번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소스에 녹말가루를 넣고 더 끓인 다음 걸쭉해지면 매실 액기스를 더하고 튀김에 끼얹어 낸다.

*맛내기 포인트

1 표고나 새송이, 양송이 버섯을 이용하는 경우, 고기처럼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 해 두었다가 박력분을 묻힌다.

2 영양을 더하고 싶으면 기호에 따라 캐슈 넛을 더해도 좋다. 매실 액기스가 더해져 음식의 신선함이 오래가는 것이 장점.

소 불고기와 똑같은 맛 채식 불고기 덮밥

*재료 : 밀고기, 당근, 양배추, 무, 오이, 감자, 과일, 호두, 땅콩, 다시마, 무, 양파, 표고, 불고기 양념장, 참기름, 미향, 후추 , 깨소금, 약간양파 다진 것, 흑설탕

*만드는 법 : 밀고기를 저미듯이 얇게 썰어 양념장에 재워둔다. 뜨거운 후라이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른다. 양파 다진 것을 넣고 양파가 검은색을 띄며 향이 짙게 날 때 재워놓은 밀고기를 넣고 센 불에 지져낸다. 따끈한 밥 위에 얹어내면 완성.

*맛내기 포인트

1 냉장고 속에 남은 야채를 전부 꺼내어 볶아 활용해도 좋다.

2 밀고기는 석쇠에 구우면 감칠맛과 풍미를 더할 수 있다.  

Tip. 도전! 채식 불고기 만들기

각종 야채와 소맥 단백으로 고기의 질감을 만들 수 있는 글루텐 가루(채식 전문 쇼핑몰 등에서 판매)가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먼저 당근, 양배추, 무, 오이, 감자, 과일, 호두 등의 야채를 간다. 야채 갈은 물에 글루텐을 넣어 반죽하여 점성이 생길 때까지 치댄 다음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얼리면 완성. 야채 갈은 물 대신 다시마, 무, 양파, 표고, 양배추를 팔팔 끓여 소금 간한 물에 글루텐을 익반죽하여 얼린 후 사용해도 좋다. 입맛에 따라 우엉을 갈아 넣어도 좋다.

출처 : 2008.06.02
글 이현진 | 사진 조영회 기자
요리지도&도움말 이승민, 김선희 채식전문 레스토랑 ‘오세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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