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관절염


겨울 불청객, 관절 통증 다스리려면
관절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 촉진시켜야… 반신욕·쑥뜸 효과

추위가 시작되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사실 겨울철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관절염 환자에게 적신호를 보내는 잔인한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이 굳어지며 혈액순환 저하 등으로 차가운 겨울바람에 무릎 뼈 속까지 스며드는 관절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 임상보고에 따르면 사계절 중 관절염 환자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가을에 비해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거나 노화 등으로 닳아 없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60대 이상 노인의 80%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질환이다. 당장 극심한 통증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지만 보행 장애와 같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질병으로 인해 우울증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개 비만이나 관절의 과도한 사용, 외부의 충격,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발생하는 생활습관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관절염의 발병 원인을 풍(風), 한(寒), 습(濕), 어혈(瘀血), 담음(痰飮) 등이 관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정혈이 모두 마르게 되고 몸의 진액이 줄어들면서 진액의 빈자리에 노폐물인 담음이 들어차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요즘 같이 추운 계절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관절에 차가운 기운인 한(寒)이 많이 뭉친 탓으로 볼 수 있다.

관절염의 한방 치료는 관절을 포함한 주변 조직과 연골을 튼튼하게 해주고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자연스럽게 통증과 염증을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관절염 환자의 무릎 / 관절염 환자 진료
관절 치료에 효과가 있는 탕약의 복용으로 인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침과 뜸, 부항,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특히 뜸 치료의 경우 쑥의 효과와 열기가 관절부위에 침습한 습기를 없애주어 만성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생활 속에서 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들이 겨울철이 되면 추운 날씨와 근육의 경직, 통증 심화 등의 이유로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몸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평지를 가볍게 산책하듯 걷거나 실내에서 수시로 맨손체조 또는 스트레칭 등을 해주어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운동 후에는 반신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절염은 흔한 질병이면서도 치료가 쉽지만은 않은 질병이다. 따라서 단기간의 치료효과를 기대하고 성급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와 가벼운 운동 등을 병행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한편 노년층의 관절염 환자에게서 겨울철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골절상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진 상태에서 걷다보면 사소한 부주의가 낙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 임상보고에 따르면 매년 65세 이상 노인 3~4명 중 1명이 낙상을 경험하고 낙상을 당한 노인의 30~50%가 골절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노년층의 대부분이 골밀도 수치가 낮아 골절상을 입게 되면 깁스를 해도 골절 접합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장시간 자리에 누워 요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가피한 골절상을 입었을 경우 보골단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다. 산골(자연동)을 주성분으로 근육 및 뼈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이 처방은 임상에서 골절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증상의 호전은 물론 골절접합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 배승완 소망한의원 원장

출처 : 주간조선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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