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그대가 있다
 - 우심 안국훈
내게로 그대가 온다
그리움이란 
기억으로 내 가슴을 적신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 가슴을 열었던가 
으레 상투적인 예고편도 없이
피어오르는 물안개처럼 
내 곁으로 왔다
내 안에 그리움 하나
보고픔이란 
발걸음으로 그대를 찾는다 
얼마나 멀리서 달려왔던 숨결이던가 
골 깊은 산중에 피어난 들꽃에서 
바람 따라 갓 묻은 향기처럼 
내 마음을 흔든다
내 안에 그대가 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안에서 머문다 
얼마나 갈구하며 닿은 푸른 설렘인가 
차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속 깊은 그윽한 인연이 되어 
내 안으로 왔다
눈부신 창공에 흐르는 뭉게구름처럼
그리움은 찾아와 
오늘 또 하루가 간다
그래, 내가 
이 세상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은 
그대를 사랑한 일이다


풀내음이 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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