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제맛] 기장 멸치무침회
'막걸리 샤워' 시키면 비린내가 싹~ 봄 멸치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좋은 생선으로 꼽힌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갓 잡은 멸치는 반짝거리며 윤기나는 은빛 몸통에 동그랗고 깨끗한 눈을 하고 있다. 멸치(蔑致), 멸어(滅魚), 수어(水魚)라고도 불린다. 멸치와 멸어는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는 뜻의 이름이고 수어는 물에서 나는 물고기의 대명사라 붙은 이름이다.
멸치는 젓갈을 담그는 게 보통이지만 싱싱한 멸치는 무침회로 즐길 수 있다. 머리, 내장, 뼈를 제거하고 여러 가지 봄 채소와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등의 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버무려 먹는다. 여기에 뜨거운 밥을 보태 비벼 먹는 것도 별미다. 부드럽고 고소한 붉은 살코기에서는 은은하고 담백한 향이 난다. 생멸치에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굽거나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한다. 멸치무침회 만들기
재료
생멸치 200g, 무침양념(배·양파 ⅛개씩, 고운 고춧가루·고추장·사과식초·물엿 ¼컵씩, 다진 마늘·설탕 2큰술씩, 다진 생강 1큰술), 양파 ⅛개, 미나리 5줄기, 고구마 30g, 깻잎 10장, 배 1/5개, 쑥갓 3줄기, 참기름 1큰술, 레몬즙 1½큰술
만들기
1. 멸치는 머리와 내장, 뼈를 제거하고 살만 발라 찬물에 가볍게 헹군 뒤 키친타월 등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다.
2. 무침양념 재료 중 배와 양파는 강판에 갈아 둔다.
3. ②와 나머지 무침양념 재료를 한데 골고루 섞는다.
4. 양파, 미나리, 고구마, 깻잎, 배는 5cm 길이로 채 썰고 쑥갓은 잎만 떼어 둔다.
5. 손질한 멸치와 채소, 무침양념, 참기름과 레몬즙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반짝 요리 정보
―무침양념을 만들어 하룻밤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멸치를 헹굴 때 막걸리나 소주를 이용하면 육질이 탱탱해지고 특유의 냄새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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