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지요 -詩 김설하 낙엽 비 내리는 거리 가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갈퀴 같은 핏줄 불끈 솟은 상수리 이파리 더는 견딜 수 없어 잡은 손 놓았다고 팔랑팔랑 내려와 갈 빛 머플러에 매달립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랑 가만히 동공을 빠트렸다가 귓가에 대면 낙엽의 언어로 전하는 외로움의 한계 그로 하여 그리움만 자꾸 쌓이고 가슴 한 귀퉁이 쓸쓸함으로 가득 차서 바람의 손을 잡았답니다 훌쩍 떠나는 게 야속한 인연인데 다시 온다는 기약 믿고 바람의 길 따라나서면 되는 줄 그랬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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