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詩 김설하
디스플레이 중인 쇼윈도우 안
벌거벗긴 마네킹이
커다란 동공을 깜빡이며 시선을 붙들 때
유리벽을 관통한 유혹에 감전되어
녀석은 그 밤 수음으로 잠 못 이루고
각양각색의 피륙이 산지사방 널린 바닷가
플라타너스 잎만 한 수영복 가랑이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정돈하곤
유연하게 뽕브라를 끌어올리는 흔한 풍경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투덜대며
쨍한 하늘을 째리는 동공에 핏발도 섰겠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무섭게 달려온 파고의 날카로운 이빨 
심장의 정곡을 찌른다고
녀석은 그 여름내 밤잠을 설칠 텐데
요염하게 엎치락뒤치락 대는 
A컵과 B컵 사이에서 
바짝 달아오른 모래알이 키득대고
곳곳에서 햇살이 수군댔기에
주체할 수 없는 열기가 용솟음치며
이글거리는 동공 태양과 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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