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다쿠앙(단무지)은 음식 전파한 일본 에도시대 승려의 이름 대리석은 産地인 중국 윈난성 ‘대리국’지명을 그대로 부른 것 김밥이나 자장면은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먹거리다. 지난 4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에 따르면 김밥 재료나 중국집 반찬으로 국민들이 즐겨먹는 단무지에 중국산 공업용 사카린나트륨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다쿠앙 스님은 ‘다쿠앙’을 만든 인물로도 유명하다. 다쿠앙은 원래 다쿠앙즈케(‘다쿠앙절임’이란 뜻)의 준말이다. 일본 쇼가쿠칸(小學館)에서 펴낸 ‘일본대백과전서’에 따르면 다쿠앙즈케는 효고(兵庫)현 출신인 다쿠앙 스님의 고향 음식인데 스님이 에도(江戶)막부의 3대 쇼군(將軍)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재위 1623~1651)에게 고향 음식을 바쳤고 이에미쓰가 ‘다쿠앙즈케’라고 명명했다고 전한다. 다쿠앙이 인명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면 지명에서 유래한 이름도 있다. 대리석(大理石)이 좋은 예다. 건축용 장식자재로 각광받는 대리석은 흔히 이탈리아산(産)을 최고로 친다. 이탈리아는 대리석이 풍부해 일찍부터 대리석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했다. 이탈리아 대리석 중에서도 북서부 지방 카라라(Carrara)에서 나는 대리석이 유명하다. 대리석은 영어로는 ‘마블(marble)’이다. 마블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대리석(일본식 한자음은 다이리세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돌이 중국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지방에서 많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한자음은 ‘대리’이다. 대리는 나라 이름이기도 하다. 대리국(大理國)이라는 나라가 실제로 있었다. 대리국은 938년 중국 윈난 지방에서 단사평(段思平)이 세운 나라다. 22대에 걸쳐 300여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1253년 몽골 쿠빌라이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오랫동안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대리국은 20세기 후반 들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金庸)의 명작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대리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룡팔부는 원래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8종의 신장(神將)을 뜻한다. 천룡팔부는 빼어난 문학성을 인정 받아 2005년 중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일부가 실렸고 2007년에는 루쉰(魯迅)의 ‘아Q정전’을 밀어내고 일부 중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사족(蛇足) 한마디. 대리석은 우리나라에서도 난다. 강원도 정선 지방에서 나오는 대리석은 이탈리아 대리석을 능가하는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더 싸 경쟁력이 높다는 게 중평이다. 아직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게 유일한 흠이다. 출처 : 주간조선 2009.0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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