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성인 여드름 키우는 잘못된 지식들


거리에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고 여성의 치마와 블라우스도 봄을 알립니다. 출근길 만나는 아가씨들은 상큼한 봄빛 화장을 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쁜 옷을 입고 고운 화장을 해도 울긋불긋 솟아오른 여드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절반은 사춘기 이후에도 여드름으로 고민합니다. 때문에 여드름 치료를 위해 클리닉을 찾는 분들이 끊이지 않지요. 환자는 중·고등학생부터 40~50대 주부까지 다양하고, 그중 일부는 여드름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급기야 우울증까지 생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 여성이 피부에 좋다는 말만 믿고 여드름에 마늘즙을 바른 후 피부가 붉어져서 병원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는 마늘의 알리신이란 성분이 살균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자극성이 강해서 예민한 피부에 직접 바르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몰랐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레몬, 알로에, 오이, 무즙 등이 민간요법으로 쓰이고 있지만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바르면 안됩니다.

여드름은 대개 성장기에 급증하는 호르몬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청춘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이 변하거나 피지 분비가 증가해서 여드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잦은 세안이나 일부 먹는 피임약도 여드름을 유발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여드름은 청소년 여드름과 성인 여드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기본적인 치료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성인여드름은 각종 약물에 면역이 생겨 새로운 치료를 해도 반응이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여드름을 방치하면 움푹 팬 여드름 자국, 확장된 모공, 색소 침착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 여드름이 고민이라면 잠자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합니다. 전문 치료를 통해 개개인의 여드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태는 더욱 호전될 것입니다.

특히 광역동요법(PDT)은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임신을 계획한 여성에게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입니다. 피지선에 약물을 투입한 후 광선레이저를 쪼여서 정상 피부는 보존되고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선은 선택적으로 줄여줍니다. 또한 프락셔널 레이저로 콜라겐 생성과 피부재생을 도와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나 확장된 모공을 없앨 수 있습니다.

여드름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피부가 더욱 예민해지고 각질이 일어나기 쉬워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일 아침 거울 속에서 깨끗한 피부를 마주볼 수 있다면 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 수 연 | 가정의학과전문의, 디올클리닉원장.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국제 미용학회 정회원

출처 : 위클리조선 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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