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사우나 30분에 끝내라 오래하면 피부 건조해져


우리나라 사우나에는 외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때를 밀어주는 ‘때밀이’입니다. 때를 미는 일을 세신(洗身)이라고도 하지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불려서 시원하게 때를 밀면 마음의 때까지 없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태리 타올’이라 불리는 때밀이 수건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태리 타올’은 이탈리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이태리 타올’로 때를 미는 일은 사실 피부의 때를 미는 것이 아니라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각질을 제거하는 일이 반드시 피부에 좋은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질층은 피부의 맨 위층에 있는 것으로 일종의 피부 보호막입니다. 때를 민다고 피부 보호막을 마구 벗겨내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각질층은 두 가지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데 방어 기능과 보습 기능입니다. 각질 세포들이 마치 벽돌과 벽돌, 또 그 사이의 시멘트 역할을 하듯이 단단히 묶여 있는 구조로 구성돼 있어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각질 세포 내에 필라그린이란 효소가 있는데 이 효소를 통해 천연 보습 인자가 생성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천연 보습 인자는 피부 보습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각질층의 천연 보습 인자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듭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의학적으로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선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물론 건성 피부는 더욱 악화되겠지요.

반대로 각질층에 수분이 많은 게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얼굴이 붓고 세균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리닉에서 이루어지는‘각질 제거’라는 피부 박피는 피부의 각질을 ‘적당히’ 제거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각질은 30일 세포 주기를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집니다. 피부 박피는 이런 주기를 인위적으로 빠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정상적인 각질층을 제거하고 새로운 각질층이 자라 올라올 때까지는 철저한 보습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런 피부 박피는 피부를 더욱 젊게 보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피부 박피를 너무 자주 하다 보면 오히려 피부층이 얇아지고 더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박피는 의사의 지침에 따라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로 오랜 시간 하는 사우나는 피부를 오히려 더 건조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사우나 시간은 약 30분 정도입니다. 또한 각질층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 보습 인자가 함유된 보습제를 샤워 후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피부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충분히 보습을 주어 영양 관리를 잘하면 나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보습만 잘 해도 피부 노화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서도 될 수 있으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때는 적당히만 미세요.

: 정제연 |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메디월드 피부 비만 클리닉 잠실점·시화점 대표 원장

출처 : 위클리조선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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