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가수 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이유


앉으면 두세 겹으로 층을 이루고 일어서면 임신 6개월인 듯 보이는 뱃살. 남일 같지 않으시죠? 큰 가방을 메고 풍성한 옷을 입어서 애써 배를 감춰 본 적은 없으신가요? 병원을 찾는 환자분 중에는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밥만 먹으면 배가 볼록 나온다고 푸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복근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복근은 우리 몸의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말합니다. 이 복근은 우리가 허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내장을 지키는 커다란 울타리 역할도 합니다.

풍선에 물을 담아 봅시다. 작고 납작했던 풍선은 금세 부풀어 모양이 둥글게 변합니다. 딱딱한 물건을 풍선에 넣는다면 물건의 모양대로 풍선 표면이 울퉁불퉁 튀어 나오겠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뱃살도 운동을 하지 않아서 탄력을 잃으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볼록 나오는 겁니다. 반면에 가수 비처럼 복근이 잘 발달된 사람은 밥을 많이 먹어서 내장의 부피가 늘어나도 튼튼한 복근이 압박을 가해서 배가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뱃살을 빼겠다고 무작정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해 봤자 별 소용이 없습니다. 체중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밥만 먹으면 배가 나올 겁니다. 배가 나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싶다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합니다. 복근 단련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윗몸 일으키기입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고 해서 배에 있는 피하지방이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근육이 생겨서 배가 들어가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윗몸 일으키기를 한쪽 방향으로만 하지말고 여러 방향으로 틀어서 하면 더 좋습니다.

열심히 근력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지 않을 때는 두껍게 쌓인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듀얼레이저지방흡입술이 인기입니다. 기존 지방흡입술은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 시술은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피부 탄력은 유지시켜 줍니다.

그러나 아무리 효과적인 지방흡입술도 보조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배가 나오지 않도록 튼튼한 복근을 기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무리한 운동은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매일 식사 후 30분 정도 쉬고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장 두 열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체인지클리닉 원장. 미국미용학회 정회원.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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