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유혹' 맥주, 목소리-관절-신장에 악영향 주의

성대-관절-신장 맥주에 맥못춘다

요즘처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여름 밤에는 시원한 맥주에 대한 유혹이 강렬해진다. 톡 쏘며 목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함, 이가 시리다 못해 뒷덜미가 얼얼해지는 느낌은 한여름밤에 맛 볼 수 있는 맥주의 매력이다. 하지만 맥주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갈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목소리와 관절, 그리고 신장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대 점막 면역력 낮아져 염증

◆ 한여름 맥주 한잔, 목소리는 안 시원해

'맥주는 음료'라는 말이 있지만 맥주 역시 술이다.

알코올은 분해될 때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므로 식도로 들어가는 즉시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해 무리를 줄 수 있다.

1초에 150~250회 정도로 빠르게 진동하는 성대의 점막에 윤활유 분비가 잘 되어야 성대 진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빠른 진동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맥주는 발효주로 많은 탄산을 포함하고 있다. 맥주의 '톡 쏘는 느낌'은 탄산 때문인데, 입뿐만 아니라 성대에까지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목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을 때에는 이러한 자극이 이물감이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위산의 분비가 늘어나고 위산이 쉽게 역류할 수 있다.

위산이 후두 쪽으로 역류되면 성대와 후두를 붓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성대 점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데, 면역력이 낮아지면 후두에 염증에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발성 연습을 통해 성대 근육을 강화하고,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섭취해 성대 점막을 항상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잔 이상땐 통풍 확률 2배로

◆ 무더위에 맥주 나발, 통풍 주의보!

맥주와 함께 고기류나 등푸른 생선 등의 안주를 곁들이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쌓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

특히 술은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요산 배출을 막기 때문에 통풍을 일으키기 쉽다.

매일 2잔 이상 맥주를 마시는 40~50대 중년 남성의 경우 통풍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한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요산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생기지만 세포가 파괴되면서도 생기므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그만큼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통증은 대부분 엄지발가락, 무릎, 발목 등의 하지 관절에 갑작스럽게 생기는데 엄지발가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풍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통풍으로 이어지게 되고, 관절변형, 신장기능 저하,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탈수 유발…요로결석 촉진

◆ 맥주가 요로결석 배출? 오히려 더 심해져

흔히 맥주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변을 통해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기간 많이 마시면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 알코올이 소변 중 칼슘과 인산염을 증가시켜 결석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또 과음을 하면 탈수현상으로 인해 소변 양이 더 줄어들어 결석 형성을 촉진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요로결석은 평소 쇠고기, 돼지고기 등 요산함량이 많은 식품이나 우유, 요구르트, 시금치 등 칼슘과 수산이 많이 든 음식을 즐겨 먹는 남성에게 흔히 찾아온다.

물을 적게 마시고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도 요로결석이 올 수 있다. 짠 음식이 소변의 농도를 짙게 해 칼슘이나 수산, 요산 등을 결정으로 뭉치게 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육류나 염분 섭취는 피하고, 하루 10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출처 : 스포츠조선 07/08/15
강병원 기자
도움말=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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