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의 건강

■ 예방 효과의 필요성

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되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 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 흔한 암이며,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2002년 기준,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암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자궁경부암은 현재, 예방과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가능한 암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 이유는 암이 생기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즉, 건강한 자궁경부가 하루아침에 암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조직에서 여러 단계를거쳐서서히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의 단계를 세포 이형성증이라고 부르며 심한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따라서 이러한 단계에 발견이 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추후에 잠재적으로 생길 수 있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 나온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정상 세포에서 암의 전단계인 세포 이형성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암의 예방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볼수있다.

■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자궁경부 감염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는 연령, 흡연, 면역기능이 떨어진 여성, 조기 성 경험자, 성교 경험이 많은 여성, 고위험 남성 파트너 (불결한 성생활을 하는 남성)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저소득 계층 등이 알려져 왔지만 현재 자궁경부암의 여러 가지 원인중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자궁경부 감염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130여 종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부인암을 일으킬 수 있는 종류 중 자궁경부암과의 연관성이 많은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발견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실제로 정상 세포에 지속적인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있으면 세포 이 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70~80%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 자궁경부 세포검사의 필요성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무증상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되며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되며 암이 진행하여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피가 섞여 나오는 소변, 직장출혈, 허리통증, 하지의 동통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무증상 내지는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인 초기암, 암의 전단계인 세포 이형성증인 경우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이며 보통 1년 간격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액상 세포진 검사가 개발되어 조기진단의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이외에도 질 확대경 검사, 조직생검 또는 원추 절제술 등을 통해 자궁 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기 전에 임상적으로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
는지를 나타내는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1기에서 4기까지 분류되어 있고, 각 병기에 따른 치료 원칙이 정해져 있다. 1기 에서 2기 초에는 수술이나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동시화학 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하고, 2기 말보다 더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수술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수술 후 병리 검사의 결과에 따라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동시 화학방사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초의 경우 100%도 가능하지만, 1기 말은 85~95%, 2기 초는 80% 내외, 2기 말은 60~65%, 3기는 35~45% 정도이며 4기는 15% 내외 정도다. 이 역시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사례다.

결론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가 가능하기에 적극적인 예
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예방 백신의 접종 효과

먼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만 9~26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며 6개월 동안 총 3회 접종하게 되어 있는데 제품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55세 여성까지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기혼여성이라도 현재 앓는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산부인과 주치의와의 상담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첫 성교 연령을 늦추고, 성교 대상자의 수를 제한하며 콘돔을 사용하는 등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성 접촉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출산이 끝난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필요하다..

글 : 배덕수 |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출처 : 삼성의료원웹진-중년이후의 건강 200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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