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사랑이 그립습니다 / (宵火) 고은영 나의 그리움도 나의 사랑도 한목숨 다 할 때까지 그저 이름없이 피었다 질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은 얼마나 쓸쓸하고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세상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앉은 부자유를 절망하면서 진정으로 갈망했던 그것들의 쑥스러움 어느 외로움의 극점을 지나도 그곳엔 어떤 유형의 능력도 자유도 나에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짙푸른 고독만이 저 홀로 턱을 괘고 멍하니 시간의 저편을 바라보고 있을 뿐 이 염치없는 기다림이 하도 천박하여 애써 잊으려 해도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일은 그저 그리워하는 일밖에 없음을 알기에 그래도 나의 기억 속에 모든 이름으로 피었던 사랑이 그립습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loop="5" AutoStart="yes" volume="0"type=application/octet-stream AutoStart="1" showgotobar="0" EnableContextMenu="0" Volume="0" ShowPositionControl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