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좀 잘밀어 ! 
시골에서 혼자 사는 
달봉이
애완용으로 원숭이 
한마리를 샀는데
뭐든지 시키는 일을 
척척 잘도 했더라.

여름날 저녁,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달리다
시원한 냇가로 나가 
옷을 벗어 던지고
데리고 온 원숭이에게 
등을 밀어 달라고 했는데
원숭이는 엎드린 달봉이를 
바로 눕히더니
앞가슴을 밀어 대는것이 아닌가!

"야 ! ㅡ 등 좀 잘 밀어 달라니까?"
그러나 원숭이는 또 
달봉이를 바로 눕히고
앞가슴을 박박 밀어 댔다.

등을 밀란말이야, 등을!!"
화가난 달봉이
원숭이의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박고
냇물속으로 풍덩 
들어가 버렸다.

머리통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찔끔거리던 원숭이
물속 달봉이를 
째려보며 하는말...
.
.
.
.
.
.
"우쒸!!
꼬리달린 쪽이 등이 맞는디
꼬리도 x만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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