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詩 김설하 성근 산 부스스 땅이 일어나고 계곡마다 물길 열리는 소리 훈풍 끼고 봄이 당도하여 물오른 개나리가지 별이 달리면 고결한 내 어머니 닮은 목련이 피지 묵은 가지 뚫고 수줍게 웃는 복숭아꽃 온 산 분홍빛으로 수놓을 진달래야 부끄러워 말고 어서 어서 피어서 짙은 봄소식 한 아름 안겨주련 들녘 검불 속 봄나물 쑥쑥 올라와 아낙네 손길 부지런해지면 오늘 아침 식탁엔 쑥국이란다 오늘 저녁 만찬은 봄 냄새란다 봄아 어서 어서 내 품에 쏟아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