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랑은 우심 안국훈 강물 뒤섞여 흘러도 거슬리지 않고   나무뿌리 다투면서 서로 다치지 않고 별빛 눈부시게 반짝여도 어지럽지 않네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머릿속은 복잡하고 작은 가슴에는 무슨 욕망이 그리 부글거리는지 어쩌면 따스한 그대 손길이 위안인 줄 몰라 꽃밭에 꽃이 져도 참을 수 있고 하늘에 별이 없어도 버틸 수 있지만 수레는 가끔 소리도 나고 비틀거릴지라도 바퀴가 없으면 더 이상 수레가 아닌 것처럼 내 마음에 그대 그리움 없으면 어떠려나 사랑도 싸움처럼 배짱이 있어야 한다지만 뿌리로 간음하려는 나무를 보지 못하고 꽃술로 수음하는 꽃을 보지 못했다면 내 어찌 사랑하는 법을 알았겠는가    어쩌면 사랑은 가슴을 관통하며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인 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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