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달빛같은 너를 그리워한다 / 양애희
물빛 바람 부는 겨울 창가에서
가슴 언저리마다 묻힌
먼 달빛같은 너를 그리워한다.
잎 진 자작나무 팔 벌린 그 자리에서부터
네가 오기로 한 그 푸른 약속
가슴에서 요동치는 심장에까지
너를 그리워하고 또 너를 그리워한다.
검은 눈물 입맞춰,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불씨 하나 툭 떨어뜨려
눈 오는 그대 길가에서
심장에 굴려도 가슴까지 차오르는 사람.
한 잎, 황홀한 심장의 파문 되어
너 닮은 기억 하나
바람속에 손을 넣은채
새벽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