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행주 짜고, 걸레질하며 혹사당하는 주부들의 손목. 그래서 가끔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이루거나,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떨어뜨리곤 하는 경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리기 쉬운데 이것이 바로 팔목터널 증후군이다.

중년 여성들 중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지만, 대부분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무심코 지나친다. 이 팔목터널 증후군은 80%가 여성으로 이중 40%가 주부이다. 그런데 요즘은 컴퓨터를 많이 쓰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장인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마우스사용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다. 경직된 자세로 오래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아래나 손바닥 쪽으로 통과하는 신경과 혈관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팔목터널이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굴 같은 통로를 말한다. 즉, 여러 개의 힘줄과 손바닥으로 가느다란 신경이 지나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것이 팔목터널 증후군으로 손바닥에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데, 손이 저리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팔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손을 털어주거나 주먹 쥐는 운동을 하는 등 손목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비만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인데, 과도한 체내 지방이 팔목터널을 압박하여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평소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듬뿍 섭취하며, 요구르트 등 신맛이 나는 음식은 피한다. 커피속의 카페인은 혈당이나 혈중지질량을 높여 팔목터널을 압박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커피 마시는 양을 줄이고, 비타민을 파괴하는 담배는 가급적 피지 않는 것이 좋다. 짜게 먹는 식습관도 버리고,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이 많이 함유된 산나물과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 팔목터널 증후군 자가 진단법

다음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팔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 손이 저린다
□ 팔을 올리면 팔목에 통증이 있다
□ 손가락이 화끈거린다
□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난다
□ 엄지손가락에 힘이 없고 약해져 주먹 쥐는 것이 힘들다
□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떨어뜨린다
□ 저녁에 손이 아파서 잠을 깨는 증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
□ 팔, 어깨, 목 등에 통증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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