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100대 명반
32위
Heavy Metal Sinawe 1집
시나위
아티스트 : 시나위 4기(1985년)
아티스트 라인업
신대철 - 기타
임재범 - 보컬
박영배 - 베이스 기타
김형준 - 키보드
강종수 - 드럼
음반 이름 ; Heavy Metal Sinawe(헤비메탈 시나위)
음반 구분 : 정규, studio - 1집
발매 일자 : 1986-03-01 / 대한민국
수록곡들
Side A
1. 크게 라디오를 켜고
2. 그대앞에 난 촛불이여라
3. 남사당패
4. 젊음의 록큰롤
5. 아! 대한민국 (건전가요)
Side B
1. 잃어버린 환상
2. 아틸란티스의 꿈
3. 1월(January) (경음악)
4. 하루해 마냥 떠가고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대앞에 난 촛불이여라
남사당패
대한민국에서 특정 대중음악 장르가 그만의 하위문화와 결합한 ‘현상’으로 대두했던 경우는 세번뿐이다. 최루탄 가득한 대학교정을 요람 삼은 1970년대의 모던 포크가 최초였고, 어두운 지하 라이브 클럽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90년대의 인디 록이 최근이다. 그리고 그 사이 어디쯤에 파고다극장과 낙원상가를 거점으로 성장한 80년대의 헤비메탈이 있다. 시나위는 바로 그 현상의 중심이었다.
시나위의 데뷔작을 국내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이라 칭하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처음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함으로써 본격적인 헤비메탈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 전적으로 이 앨범의 역할이었다는 사실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것만으로도 이 앨범은, 표지에 밴드 이름과 함께 굵은 글씨로 새겨 넣은 ‘헤비메탈’이란 문구와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사에 상징적인 지위를 보장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보컬리스트 임재범이 감기에 걸린 상황에서도 사흘 만에 녹음을 끝내야 했다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열악했던 제작 조건을 고려한다면 시나위가 수행했던 선구자로서 족적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이 앨범은 거칠고 조악한 녹음 상태와는 달리, 치밀하게 축조된 구성을 보여준다. 격렬한 헤비 록 넘버들을 기조로, 서정적인 록 발라드(‘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와 감성적인 연주곡(‘1월’)은 물론이고 서사적 대곡(‘잃어버린 환상’)이 고루 포진하고 있다. 시나위라는 이름과 쌍을 이루는 ‘남사당패’가 있고, 장르와 명멸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헤비메탈 송가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이 한장의 앨범으로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작심한 듯한 이런 구성은 다음 앨범을 기약할 수 없었던 한계상황의 절박함에 기인한 것인지 모른다. 본 조비 등의 팝 메탈이 세계적 트렌드였던 당시에, 마이클 쉔커 그룹을 연상시키는 정통적 헤비메탈로 승부하려 했던 근성에서 내비치는 바도 마찬가지다.
가장 오해받는 장르로서 헤비메탈의 운명은 이 나라에서도 다르지 않다. 모던 포크가 독재정권을, 인디 록이 독점자본을 겨냥한 대의적 이데올로기의 반문화로 평가받는데 비해, 찢어진 청바지와 봉두난발한 머리로 형상화된 헤비메탈은 인텔리겐차에게 무시당하고 신세대에게 비웃음 사는 식으로 폄훼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대철은 말할 것도 없고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강기영, 김민기, 김바다, 손성훈, 정한종, 김영진 등 시나위의 인맥이 전방위에서 보여준 활약을 빼고 한국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쉽게 간과되곤 한다.
그러나 한국의 헤비메탈은 어쭙잖은 대중가수에게 “나도 한때는 로커였다”는 변명거리로나 다뤄질 만큼 한가하게 노닥거린 음악이 아니었다. 이 땅에서 이런 음악도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실천적 행동이었다. 그 점에서 크래시와 바세린은 물론이고, 90년대 후반의 인디 록 밴드들 또한 이 앨범에 빚진 바가 있다고 할 것이다. 크게 라디오를 켜봐도 연예인들의 잡담밖에 들을 게 없는 요즘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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