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100대 명반

33위

 

 

마그마(Magma) 1집

Magma

 

 

 

 

  

아티스트 : 마그마 1기(1980년)

아티스트 라인업

조하문 - 보컬, 베이스 기타

김광현 - 기타

문영식 - 드럼

음반 이름 : Magma

음반 구분 : 정규, studio - 1집

발매 일자 : 1981-10-10 / 대한민국

 

 

 

수록곡들

 

Side A

1.알수 없어

2. 이럴수가 있을까

3. 아름다운 곳

4. 기다리는 마음

5.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Side B

1. 해야

2. 잊혀진 사랑

3. 그날

4.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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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학가요제와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의 대학가요제 수준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에 가깝다. 지금의 대학가요제가 대학생들의 뽐내기 잔치 혹은 학예회 수준이라면, 그 시절의 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 등을 모두 포함한 대학가요제는 말 그대로 새로운 뮤지션들의 등용문이었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대마초 파동과 금지곡으로 대표되는 가요정화운동은 내로라하는 기존의 가수들을 대부분 ‘은둔’하게 만들었고, 대학가요제에 등장했던 젊은 대학생들은 그 시기와 묘하게 맞물리며 선배들의 빈자리를 대신 할 수 있었다. 활주로, 블랙 테트라, 열기들, 김수철, 김학래 등은 그렇게 각 대학가요제들을 통해 처음 등장하였고 이후 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마그마 역시 이런 대학가요제, 그리고 8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밴드이다. 흔히들 마그마를 가리켜 한국 헤비메탈의 효시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만큼 당시 마그마처럼 하드한 록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는 드물었다. 아니, 이후 티삼스가 ‘매일매일 기다려’라는 노래로 87년 강변가요제에 나오기 전까지 이런 ‘센’ 음악을 하는 대학생 밴드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들의 무겁고 날카로운 하드 록·사이키델릭 사운드는 당시 많은 음악마니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고, 이 앨범을 거의 ‘전설’의 수준으로 올려놔줬다.

 

이들의 음악은 한마디로 그때까지 한국에선 들을 수 없던 음악이었다. 동시대의 캠퍼스 그룹사운드들은 록과 가요의 경계에 서있는 음악을 주로 구사하였고, 그외의 기성가수들은 포크 음악 또는 트로트 음악을 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그마는 기성세대에게 어쩌면 소음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해야’란 노래를 가지고 대학가요제 무대에 섰다. 그 무대에서 들려준 ‘해야’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조하문의 강렬한 샤우팅은 지금껏 유래가 없는 것이었다. 대학가요제 심사위원단은 이 파격적인 노래에 은상을 수여하였고, 마그마는 이듬해 여러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은 채 정규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렇게 발표된 정규 앨범은 ‘해야’를 듣고 품었던 많은 음악 마니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조하문은 한 곡을 제외하고 앨범 안의 모든 곡을 만들며 앨범의 방향을 주도했으며, 그의 강렬한 샤우팅 창법은 그를 한국 헤비메탈 보컬의 계보 맨 앞자락에 놓는다 해도 그리 의아하지 않을 수준의 것이었다.

 

또한 기타리스트 김광현은 적절하게 이펙터를 활용하며 하드 록·사이키델릭의 어법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조하문의 파격적인 샤우팅과 김광현의 강렬한 기타 연주까지 마그마의 모든 에너지가 결집돼 있는 ‘아름다운 곳’은 한국 헤비메탈의 효시라 평가하기에 충분한 곡이고,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꾸준히 리퀘스트되며 마그마의 전설에 큰 역할을 한 ‘잊혀진 사랑’은 한국 록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이다.

 

또한 제목 옆에 붙어있는 ‘경음악’이라는 표기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종일관 무겁고 날카롭게 펼쳐지는 연주곡 ‘탈출’에서 김광현의 사이키델릭한 연주는 김수철의 ‘어둠의 세계’에 필적할 만한 명연이었다.

마그마는 이 한장의 앨범 이후 해체하였고 다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조하문은 ‘이 밤을 다시 한번’과 ‘눈 오는 밤’을 부르며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조하문은 목회자가 되어 있다. 지금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데 인생의 가장 큰 가치와 의미를 두고 살아가고 있겠지만, 그가 청년 시절에 들려줬던 이 놀라운 음악 역시 한국대중음악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록의 복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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