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우울증

뷰티 & 헬스 중년 우울증 축 처진 눈꺼풀 늘어나는 검버섯… 외모 때문에 우울증 깊어진다 외모에 변화 주면 마음도 변해 가족 아닌 나만을 위한 일을 시작하라! 40~50대 남성에게 찾아오는 위기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이다. 최근 교수, 의사 등 엘리트층에 속하는 중년 남성의 자살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는데 이들의 죽음을 개인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들을 극단적인 순간으로까지 내모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우울증’이다. 물론 우울증은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병이지만 특히 중년남성이 더욱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우울증이란 상실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사회적인 지위도 누리게 되는 40~50대 남성이 무엇을 잃었기에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일까?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중년의 우울증은 세 가지 상실에서 비롯된다. 첫째,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조기퇴직이 일반화되면서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40~50대가 그간 쌓아놓은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둘째, 조직에 충성하느라 소홀히 했던 가족들과 어느새인가 교감과 소통이 단절되면서 정서적 기반마저 상실하게 된다. 셋째, 젊었을 때 혹사시켰던 몸의 대가를 중년이 되면서 받게 된다. 체력이 떨어지고, 성적 능력도 급감하는 등 육체적 능력까지 상실하게 된다. 늘어나는 건 뱃살이요, 줄어드는 건 머리숱인 것이 중년남성의 몸 아닌가. 이렇게 남자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사회 일원으로서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면 남자의 생명이라는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우울해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오히려 밖에서는 큰소리치지만 혼자 있을 때는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 남자이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기는 더 힘들어지는데 말이다. 따라서 큰소리쳐야 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이 정도면 난 잘살아 온 거야” “어느 누구도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한 인생을 살자”라며 자신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는 말도 있고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도 있다. 자신감을 갖고 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자. 자신을 초라한 중년남성으로 보이게 만드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보자. 훤해진 이마, 벨트 위로 불룩해진 아랫배, 눈에 띄게 진해진 검버섯, 축 처진 눈꺼풀 등일 수도 있다. 또 젊은 시절 내내 콤플렉스로 품고 있었던 낮은 코일 수도 있다. 옷차림, 머리스타일 등 외모는 아내나 자녀들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주제이기도 하다.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며 나만을 위한 일들을 시작해 보자. 담배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고 외모에 변화를 주면 처음에는 겉모습만 변하는 것 같지만 머지않아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중요하지 외모가 중요하냐”며 타박만 일삼던 남편, 아버지가 건강해지고 젊어 보이게 되면 가족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찾은 자신감으로 새로운 직장,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우울증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물리치는 첫걸음은 눈에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소리 내어 웃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듯이 젊어 보이는 것만으로도 샘솟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정안진 예성형그룹 원장 출처 : 주간조선 201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