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의 도술


큰스님이 상좌를 데리고 탁발을 나섰는데
여러 날을 돌아다니다 보니
상좌가 발이 부르터서 걸을수가 없다고 투정을 부렸다
이리저리 달래가며 마을어귀에 도착했으나
상좌는 한발짝도 못가겠다고 했다

큰스님은 상좌를보고 말했다

"내가 너를 날아 가도록 도술을 부려보마"


믿지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좌를 뒤로하고
우물가로 간 큰스님은 물동이를 이고 가는 아녀자의
두 귀를 붙잡고 "쪽"하고 입을 쪽 맞추고는
뒤도 돌아 보지않고 고개 넘어로 도망을 가버리는게 아닌가!

여인의 고함소리에 동네 청년들이 몽둥이를 들고 쫒아왔다

"한놈은 도망갔고 저놈이라도 잡아라."


놀란 상좌는 큰스님의 뒤를따라 줄행랑을 쳤고
고개를 두개나 넘어서야 큰스님을 만났다

상좌는 숨을 헐떡 거리며

"큰스님, 이무슨 해괴한 망동 입니까"


큰스님 껄껄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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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넘아, 망동이라니 !!   한발짝도 못가는 놈을
단숨에 산을 두개를 넘도록 만들었으면 그게 보통 도술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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