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나 / 양애희
바람의 향기를 안아 
꽃물의 달콤함 이끌고 오세요
천번의 별이 지고 다시 뜨듯
끄덕이며 끄덕이며 오세요
곳곳에 남은 추억
바람처럼 떠돌다 꽃잎처럼 흩어져
양지 바른쪽에 철없는,  
까르르 자지러지며 오세요
찬란하고 빛고운 봄의 언저리
환하게 긁어 몽실몽실 뜬
푸른 웃음 사분사분 밟고 오세요
눌러쓴 짝짝이 눈길 또각또각
그래서 뒤척거리는 봄결에 화들짝
그리하여 훌쩍 커버린 깊디 깊은 그리움
저문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봄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0) 2010.04.30
그대는 봄비  (0) 2010.04.28
봄에 부치는 편지  (0) 2010.04.21
그리운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0) 2010.04.14
외로운 봄날에  (0) 2010.04.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