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러브레터 -詩 김설하
막연히 그립던 날들
겨울 떠난 자리로 기지개를 켜니
설레는 마음으로 따라나선 
눈 부신 햇살이 나풀대며 마실 다니는 길
얼었던 강물 몸 푸느라 부산한데요
소곤거리는 바람 편에 부친
하나도 서럽지 않은 편지는
이 좋은 날에도 지문 닿지 못해
따뜻한 답장 아니면 무슨 상관이에요
양지 녘에 꽃 웃음 쏟는다고
보일 듯이 찾아온다는 소식 
잇몸 사이 흐르는 언어가 향기로운데
하늘하늘 춤추는 나비의 문장
사랑이 오지 않고 배기겠어요
이 봄날의 속삭임 들리거들랑 
그대여 꽃길로 드세요
오시는 걸음마다 연분홍 나부끼면
가슴마다 빼곡히 꽃물들어 사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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