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 안희선




지난 겨울, 들판에
숨죽이던 그리움의 씨앗 한 알도
밝은 눈 뜨고

제 스스로의 길을 찾아
소중한 영혼의 양식으로 삼는,
아... 끊임없는 사랑의 고백을 말하는,
봄이다


모진 겨울 바람에 떨려나간
풀씨 하나도
다시, 파릇하니
어여쁜 생명으로 일어서는
봄이다


몸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한 젖은 가슴이
은혜의 물살에 맨발을 딛고,
몇 천번 아픈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또 다시 흐르는 강물이 되어
그렇게,
멈추지 않는 그리움만 빼곡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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