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를 위하여 / 동목 지소영 
늘 그랬었지,
네가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버려지는 줄 알았지  
그 늪은 
둔한 발목을 붙잡고
진훍속에서 해스런 꽃잎을 피워 내며
물길 저쪽 하얗게 바랜 기억을 
겨울 잠자리처럼 기다려 주었다  
수없이 부정했던 세월을
안으로 
안으로 곰 삭히며 
더딘 날의 고뇌를 녹이고 있었다 
사랑, 그를 위하여 
죽기까지 살아지려고 
낮은 산에서 더 낮아지고 있었지  
뿌리를 주마 
연리지의 심장처럼,
하룻밤 정사도 좋다 
너로 이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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