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 바로알기-후두암 ●
후두란?
후두는 목 앞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흔히 울림통이라고도 하며,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손으로 목을 만지면 툭 튀어나온 부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갑상연골의 맨 윗부분으로 ‘후두’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후두는 기도와 식도의 교차로에 위치하며 기도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음식물, 이물질, 분비물 등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여 기도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발성기관으로 작용하여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후두암이란?
후두암은 두경부 종양 중 가장 흔한 암으로 40~60대에 주로 호발하며,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악성 종양 중 10번째로 많은 종양(1.7%)이며 두경부(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25~30%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빈도로 인구 10만 명 당 남자에서는 5.84명, 여자에서는 0.65명으로 전체적으로 3.26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과 여성 흡연 인구의 증가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의 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두암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흡연
흡연은 가장 확실한 후두암의 발암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한다. 그러나 전암 단계의 세포변화는 가역적이어서 흡연을 중지하면 암으로의 발전 가능률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후두암 환자가 치료를 받거나 치료 후 완치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흡연시 완치될 가능성은 금연자에 비해 낮으며, 재발률은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 알코올
음주도 직접적인 발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후두암 환자의 25%에서 이차 중복암 발생이 보고되는데 흡연과 음주는 후두 외의 다른 장기에서의 이차 중복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 기타 요인
석면, 니켈,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두암의 예방은 가능한가?
모든 질병은 발병 후 치료보다도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악성 종양은 치명적인 심각한 질환이므로 그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흡연자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90~95%를 차지하며, 미국에서의 여성 흡연율의 증가에 따른 여성 환자의 발병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흡연이 후두암의 명백한 발병 인자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후두암은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률이 극적으로 줄어드는데, 5년 정도 지나야 위험성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금연을 시도하면 후두암의 발병률을 분명히 줄일 수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음성이 변화한 후 회복되지 않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 등이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두암의 증상은?
후두는 성대가 있는 성문부와 성문상부, 성문하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문부암은 경부 림프절으로 전이가 적어 치료 예후가 좋은 반면 성문상부와 하부암은 림프절 전이를 잘 일으켜 예후가 불량하다.목소리가 변해서 소위‘쉰 목소리(애성)’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를 내는 곳이 성대이므로 이 부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목 쉰 소리가 나게 되므로, 일단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후두암이 강력히 의심되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야 하겠다. 또한 잦은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와 통증도 가끔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초기의 이러한 증상들을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암이 점점 진행하게 되는데 암이 커지면 숨길을 막게 되어서 호흡곤란이 생기고 숨쉴 때 소리가 나게 되며 음식물을 삼킬 때 아프고, 삼키기 힘들게 된다. 그 밖에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출혈을 일으켜서 가래에 피가 묻어나올 수도 있고 체중감소, 입안의 악취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목에 혹이 만져질 수도 있다.
후두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데 별 이유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후두암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 후두 검사

보통 구강 내에 후두경 즉, 강직형 내시경 이나 굴곡형 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을 보다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암이 의심될 경우 외래에서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어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나, 정확한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여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하여 전신마취 하에 내시경 검사 및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 방사선학적 검사
암세포의 후두내부 조직으로의 침윤정도와 경부 림프절에 퍼져 있는지(전이)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하여 컴퓨터 단층촬영(CT), MRI, PET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 전신 전이 검사
그 외에 이차 중복암의 유무와 전신 전이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암의 병기(진행 정도)를 결정하여 치료 방침을 정한다.
후두암의 치료는?
조직검사로 후두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둘 때는 암이 기도 내에 꽉 차게 돼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후두암이 성대의 일부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내시경적 수술이나 내시경 하에 레이저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있으나 일단 진행된 후두암은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일부 진행된 성대암이나 성대상부암, 성대하부암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더 해야 한다. 수술로 성대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진행되었을 때는 후두 전부를 절제하게 된다. 성대의 일부를 절제한 경우에는 성대의 기능이 얼마간은 소리를 내거나 호흡하는 기능이 남아 있게 되나 사레가 자주 들려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진행된 후두암은 후두 전부를 절제하는 후두전적출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후두의 모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사람의 후두는 소리를 내고 호흡을 하는 기도일 뿐 아니라 음식물이 폐로 흡인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중요한 기관이다. 후두전적출술을 받게 되면 목 앞에 숨구멍을 만들어 이를 통해 숨을 쉬게 되는데 기도를 통해 입으로 나오는 바람이 없으므로 말하는데 지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완전히 말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후두암의 예후는?
성문암 1기는 치료방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 정도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며 전체적인 후두암의 예후는 약 70%의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성문상부암이나 성문하부암은 예후가 나쁘다.
후두 절제술 후, 음성 재활은 어떻게 하나요?
후두암으로 후두 전 적출술을 받은 경우에는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성대로 발성하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음성 재활을 하도록 한다. 목소리를 내려면 진동을 하는 부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후두 전 적출출을 받은 경우 성대의 진동으로 발성을 하는 대신 식도 위쪽에 있는 괄약근을 떨리게 하여 목소리를 만들 수가 있고, 괄약근이 원활하게 떨지 못하게 되면 기계를 이용하여 진동을 인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식도 발성
식도 발성은 숨 쉬는 길과 상관없이 먹는 길로 공기를 넣었다가 다시 트림하듯이 내뱉으면서 말소리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말소리를 낼 때 손으로 기관누공을 막을 필요가 없어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숨 쉬는 길과 먹는 길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기관 식도 발성에 비해 위생적이다. 그러나 식도 발성을 익히기 위해서는 수개월 이상 집중적인 발성 훈련이 요구되지만 환자가 이 과정을 배우기 어렵다.
기관 식도 발성
숨 쉬는 길과 먹는 길에 작은 구멍을 내어 이를 연결하는 작은 기구를 삽입하게 된다. 이 기구는 음식물이 숨 쉬는 길로 가지 못하게 하면서 말을 할 때는 날숨이 식도로 들어가서 식도괄약근을 진동하게 하여 말소리를 만들게 한다. 말을 시작할 때 엄지로 기관누공을 막아야만 말소리가 유지되는 불편함이 있으나 비교적 식도발성에 비해 발성을 익히기가 쉽다. 기구에 이물질이 있으면 말소리 내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잘해야 하고 위생적인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전기후두
방사선 치료 후 또는 수술 부위가 넓은 경우에 때로는 식도 괄약근의 진동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에는 인공적으로 전기 후두를 통해 진동을 만들어준다. 전기 후두를 턱밑에 대고 말을 할 때마다 버튼을 누르고, 누르는 동안 입 모양만 말하듯이 움직이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전기 후두는 휴대해야 하고 배터리를 갈아주는 관리를 요한다.
글 : 김순곤(이비인후과)
발췌 : 삼성의료원웹진-중년이후의 건강 200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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