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연가(戀歌) / 안희선 
      늘, 새벽에 홀로 깨어나면
      내 가슴을 안개꽃으로 휘감으며 
      말 없이 침묵하는 그대를 만납니다 
      항상 그랬던 일인 양, 익숙한 모습입니다 
      아침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두고 
      그대의 향기 가득한 새벽을 맞는 일, 
      내 하루의 시작이며 그대에게 말을 건네는  
      내 첫 번째 언어이기도 하지요 
      내게 이토록, 
      설레이는 가슴을 지니게 한 그대 
      그대라는 귀(貴)한 이름을 내 삶 속에 
      고요히 깃들게 하신 그 어떤 존재에게 
      너무도 많은, 감사의 기도를 하고있음을
      그대가 이미 알고 계시리라는 
      강한 확신 
      이 모든 느낌은 
      내 생애의 가장, 소중한 부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운 이여, 
      그대는 영원(永遠)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내 삶의 향기로운 
      첫 발자욱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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