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모르시거든 / 양애희 누가 알까요 바람의 이파리 베여 물던 산들산들 달빛젖은 꽃잎같은 봄이 지천으로 울긋불긋 꿈틀대는 것을. 누가 알까요 꿈 길로 눈물겹게 오간 자리 어쩌나, 가슴 뜨락엔 어느새 가득히 붉은 꽃이 피어난다는 것을. 아 그래요. 정녕, 다 모른다 해요 그래도 살다가, 살아가다가, 살면서 어디쯤 풀잎 하나 뜯어 내게로 난 길 이르거든 뭇새벽, 찬란히 핀 꽃의 언어로 오세요. 그래도 정녕 모르시거든 분홍빛 기약 다 저버리지 마시고 울 너머 고요히 핀, 분주한 내 그리움이나 알아주세요. 그림꽃 한송이라도 그려 눈물 다 게워내 가슴저린 봄 밤 그대의 숨결로 돋은 연모하는 이내 마음이나 알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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