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빈자리 그림자도 울어 -詩 김설하 너와 걸었던 길목 거기에는 선간판 여전히 눈길 유혹하고 낯익은 글자들이 건물마다 박혀 있었어 산에도 들에도 꽃들은 여전히 피어났고 우리가 머물렀던 정원엔 햇살 뒹굴더라 그리움이 습관처럼 동공에 일렁일 때 눈물 날까 돌아서도 붙들린 마음 여전히 등 뒤에서 다정히 어깰 감싸는 네가 느껴져 휘청대는 걸음 어쩔 수 없이 눈가 맺힌 이슬 손등에 묻고 사랑이 빈자리 외로움 낙엽이 되어 뒹굴면 터질 것만 같은 마음 하늘을 보아도 눈물이나 등신 같은 그림자 따라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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