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는 날의 풍경 -詩 김설하 숲에서 온 저간의 바람 맵더니 어두움 가득 내린 뜰에 눈부시게 하얀 눈이 내려서 섬유질만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들 겹겹으로 솜옷을 껴입는다 외롭던 가로등 벗 삼아 산지사방 흔들리는 눈의 춤사위 그림자 키웠다 사라지는 좁은 골목 음습한 모퉁이까지 환하게 엄동을 앞두고 겹겹으로 에워싼다 새색시 시집살이 호될까   적막 속에 촘촘하게 내려서 시어미 솜이불같이 두텁게 재이면 애오라지 가쁜 숨 헐거워지는 긴긴밤 한 냄비 떠다가 수제비 뚝뚝 떼 넣고 뜨끈한 김칫국 끓여 후루룩 마시면 애달픈 시절 눈 속에 묻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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