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보고 싶다고...... / (宵火)고은영 어제오늘 눈이 내렸지요 가슴의 저변까지 젖어드는 그리움에 몸살을 앓았지요 어느 극점을 지나 견딜 수 없는 시간의 벌판을 사랑으로 귀환하는 그대의 따듯한 미소와 환영에 따박 따박 걸어오는 그대의 발걸음을 기억해 내려 애쓰는 나는 그대의 발자국을 수도 없이 헤아렸지요 서둘러 피었던 우리 인생도 안짱다리처럼 휘어져만 가는 오후 기억의 틈새에 아직도 가득한 그대의 눈동자에 눈이 멎으면 내리는 눈송이에 나는 편지를 쓰지요 이 생을 걷다가 걷다가 지치면 더러는 내 존재를 부인하고픈 날 끊임없이 내리는 눈송이에 의식하지도 못한 채 손가락으로 끄적이는 그저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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