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 내 마음에게서 한통의 그리움이 배달 되었다 / 양애희 어느 늦은 밤, 꿈결처럼, 겹겹의 내 흔적 깔고 앉아 납작 엎드린 붉은 나무의 독백 사이로 고요히 고요히 숨죽이며, 감성이란 놈이 온 몸으로 파고 들었다. 바람이 제 몸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바람이라고, 하늘향해 마구 아우성대는 틈새로 그렇게 감성은 내 온 몸을 갉아 먹었다 어느 늦은 밤..... 바스락, 고개 떨군 가을 풀기마저 잃은 낙엽, 한 입에 삼켜 버리고 끈적하고 습한 기억의 혓속으로 따뜻한 떨림과 설렘 안으며 두둥실, 그리움은 달빛되어 흘러 들어갔다. 어느 늦은 밤, 빠알간 가슴 우체통엔 그렇게, 내 마음에게서 한통의 그리움이 배달 되었다 고요히 고요히 숨죽이며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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