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00대 명반
41위
유앤미 블루1집(Nothing's Good English)
유앤미 블루
아티스트 : 유 앤미블루 1기(1994년)
아티스트 라인업
방준석 - 보컬, 기타
이승열 - 보컬, 기타
음반 이름 : Nothing's Good Enough
음반 구분 : 정규, studio - 1집
발매 일자 : 1994-06-00 / 대한민국
수록곡들
1. Nothing's Good Enough
2. 세상 저편에 선 너
3. 꽃
4. 고백
5. 패션시대
6. 흘러가는 시간... 잊혀지는 기억들
7. 영화속의 추억
8. Hey (편곡:유앤미블루)
9. G (편곡:유앤미블루)
10. 싫어 (편곡:유앤미블루)
1990년대중반. 서울 홍익대 앞 클럽 블루데빌에서는 ‘유앤미 블루’가 자주 무대에 섰다. ‘홍대앞 인디음악=발광하는 펑크’라는 도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던 시기였다. 블루데빌은 달랐다. 문학과지성사 지하에 자리한 클럽이어서 일까. 핏줄을 세우기보다 ‘자분자분한’ 이지적 밴드들이 많았다.
정원영, 한상원 밴드가 중심을 잡았고, 정경화, 임현정, 신윤철 등의 실력파들이 음악을 들려줬다. 자우림은 ‘미운 오리’라는 이름으로 가끔 공연했고, 공연보다 더 자주 서빙을 했다.
유앤미 블루는 블루데빌의 페르소나였다. 악 쓰는 것만이 인디가 아니라는 것, 사랑을 노래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 록을 하면서도 감성적일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보여줬다. 어쩌면 90년대 인디와 80년대 민중가요는 좀 닮아 있었다. 메시지만 좋으면 음악적으로 좀 모자라도 대충 접어주자는 분위기였다.
혁명이란 이데올로기를 담으면 눈 감아 주던 것이, 90년대에는 주류에 대한 저항이란 이미지를 넣으면 오케이였던 시절. 그래서 유앤미 블루는 영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정 애정을 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디밴드였다. 그러는 한편 반대파들은 두 멤버 이승열, 방준석이 유학한 뉴욕의 모던 록을 번안한 수준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시간은 예술을 평가해준다. 나의 CD장 한국인디음악 부문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인상 쓰지 않고 다시 들을 수 있는 음반은 정말 몇 안된다. 그 중 하나가 이 ‘Nothing’s Good Enough’이다.
유앤미 블루는 두 명의 멤버가 모두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특이한 팀이었다. 심지어 둘은 비슷했다. 두 사람의 보컬과 기타는 분명히 다르지만 음반 안에서는 흡사했다. 서구 록에서 지니지 못한 외로움과 애상감이 녹아 있는 분위기가 전체 음반의 톤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저편에 선 너’에서는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기타와 보컬이 함께 울부짖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흘러가는 시간, 잊혀져간 기억’ ‘영화 속 추억’은 얼터너티브 사운드에 펑키함을 더한 곡이다. 여기에 ‘U2’의 영향이 가장 도드라진 ‘패션시대’, 흑인 음악의 느낌이 풍기는 ‘G’까지 담겨 있으니 성분이 참 다양했다. 그럼에도 이 음반이 산만하지 않은 것은 일관된 톤과 정서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두 사람의 단단한 중심 덕분이었다. 여러 성취가 있지만 특히 사운드의 짜임새에 있어 한국 록의 수준을 도약시킨 음반이다.
국내에서 3년간 활동한 뒤 이들은 해체했다. 이승열은 현재 솔로 활동으로, 방준석은 영화음악가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유앤미 블루의 이 음반은 94년 삼성의 음악사업단이었던 나이세스에서 나왔다. 2년 뒤 2집은 LG미디어에서 출반됐다. 문화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재미를 못보자 재빨리 발을 뺀 두 회사 덕에 1, 2집은 음악팬들 사이에 희귀음반이 됐다. (자본에) 버림받은 명작이랄까. 물론 2004년 두 음반이 플럭서스에서 재발매되기 전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