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 양애희
너에게 가는 이 길 위에서
아흔아홉의 기억을 다 펼칠 수 있다면
웃음 냄새 그윽히
봄물처럼 흐르겠지
한잎한잎 오므려 꼭 쥔 기억
벙근 꽃마다
고운 속내를 내어놓을 수 있다면
꿈의 나비들이 너의 빛깔로 춤출거야
별들의 발자욱을 짚고 누운 숲가에
한줌의 기억을 걷고
나비가 된 꽃으로, 꽃이 된 나비로 꿈틀대며
달라붙는 네가 있어 내가 사는게야
꽃잎에 맺힌 간절한 그리움
네 곁에 누워 행여나 느껴지걸랑
꽃 터널에 잠시 쉬어가는
내 마음이나 달래주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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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2010. 6. 22.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