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병 相思病 [서로 상/생각 사/병 병]
☞서로 생각하는 병, 남녀 사이에 사랑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해 생긴병
[출전]『수신기(搜神記)』
[내용] 춘추시대 강왕(康王)은 성격이 포악하여 간(諫)하는 신하는 모조리 죽였다.강왕의 시종중에 한빙(韓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절세 미인이었다. 강왕은 강제로 한빙의 부인을 데려와 후궁으로 삼고 한빙에게는 없는 죄를 만들어 성단(城旦)의 형(변방에서 낮에는 도적지키고 밤에는 성을 쌓는 인부 일을 하는 형벌)에 처했다.
이때 한빙의 아내는 남편을 못잊어 '비는 그칠줄 모르고 강은 크고 물은 깊으니 해가 나오면 마음이 좋을 것이다'라고 짧은 편지를 보냈는데 아쉽게도 전달되지 못하고 강왕의 손에 들어갔다. 이편지를 본 강왕의 신하 소하는 '당신을 그리는 마음을 어찌 할 길 없으나 방해물이 많아 만날 수 없으니 죽고 말 것을 하늘에 맹세한다'라고 그럴 듯 하게 해석하여 강왕에게 보고했다. 얼마 뒤 한빙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씨가 성위에서 투신자살을 했는데, '임금은 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지만 나는 죽는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바라건대 한빙과 합장해 주십시요'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강왕은 괘씸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두사람의 무덤을 멀리하여 장사지냈다.
그 날밤 두 그루의 나무가 각각의 무덤 끝에 나더니 열흘도 안되어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위로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아래로는 뿌리가 서로 맞닿았다. 그리고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앉아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우니, 듣는 사람들이 다 눈물을 흘리며 이 새는 한빙 부부의 넋일 것이라고 했다. 송나라 사람들은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했는데, 상사병(相思病)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문]宋人哀之 遂號其木曰 相思樹 相思之名 起於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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