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녘 홍매화 피던 날 -詩 김설하
        초경 치른 순이의 수줍은 미소가 
        하늘하늘 피어오르던 날
        담장을 같이한 갑이는 몽정했고
        앙상했던 홍매화가 보글보글 부풀더니
        피고 지는 봄입니다
        따스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
        꽃 이파리 간지러워 분홍빛 볼우물 짓고
        눈빛 맑은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아서
        짝을 찾는 구슬픈 노래가 방울방울 흩어져
        그리움을 잉태합니다
        키 작은 민들레 웃음소리 
        까르르 쏟아지는 담장 밑에도
        포근한 햇살이 가득 쏟아져
        물오른 가지들이 홍역을 하곤 
        뜨겁고 황홀한 사랑 찾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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