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가을 속을 걸어가며  /조용순
살아가다 보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못하고
그냥 묵언으로 응시할 때가 있다 
그건 그가 내 생각과 같을 것이라 믿으며
견디며 깊어져 가는 것이다
견딘다는 것은 체념이 아니다
그건 줄기차게 차오르는 그리움을
계절마다 자연의 소리가 뿜어내주고 있어
안개 낀 오늘 밤도 가을 속으로 걸어가며
내 깊숙이 그대 사랑을 간직하는 것이다 
이 계절 그대와 내가
서로 다른 곳에서 하늘을 보고 있다 해도
느낌의 빛은 언제나 하나라고 믿으며
우리 함께 결실의 가을 속에서 깊어져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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