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서戀書  -詩 김설하 
      
      속절없이 흘러가는 야속한 세월
      특별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득 잊고 지낸 사람이 생각나고
      보고 싶어지는 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아닌데 생각나는 사람
      그립지 않았는데 떠오르는 사람
      코발트 빛 하늘처럼 미소가 맑던
      그가 보고 싶어지는 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가슴에서 꺼내지 못한 사람
      타오르는 불길 진작에 감추고 있었다는
      고백이 될지 모를 사연 띄워놓고
      답장을 기다리는 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원하지 않아요
      보고 싶었다는 말도 바라지 않아요
      단지 가을 때문이라는 말 그대는 하지 말고
      바람 편에 잘 있다는 소식을 기다립니다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오시는 날  (0) 2009.08.26
남겨진 그림자  (0) 2009.08.25
휴지통  (0) 2009.08.19
그대에게 바랍니다  (0) 2009.08.18
내 맘속 그대에게  (0) 2009.08.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