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지 마라 한때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지존파라고 있습니다. 그 지존파의 대부가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옛날을 회고했습니다. 17년전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선생님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왜 너는 그림 그리는 걸 알면서도 크레용을 가져오지 않았느냐? 왜 번번이 가져오지 않았느냐? 무슨 정신이냐?” 아무리 나무래도 그는 말이 없습니다. ‘너무 가난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못 가져 왔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그가 반항하는 것처럼 생각해 그를 노려보면서 마구 때렸습니다. 때리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녀석아 훔쳐서라도 가져와야 될 것 아니야! 준비물을 왜 안 가져오느냐?” 그때부터 이 아이는 빗나갔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형장에서 최후 진술을 합니다. “초등학교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내 일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때부터 훔쳤습니다. 도둑질을 배우고 즐겼습니다. 오늘의 내 운명이 이렇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심히 내뱉는 한마디가 그 아이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 있고, 사회악으로 자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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