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운 날엔 가슴꽃이 되어/양애희 사방마다 올망졸망 타오르는 불꽃 눈썹마저 눕힌 날엔 툭 건드리면 터질듯한 주문같은 그리움 주렁주렁거리며 당신을 향해요. 으르렁으르렁, 심장의 붉은 소리 사르락 돋을 열정으로 영혼, 눈물 머금은 날엔 물푸레나무 구부려 만든 추억 더듬으며 내 안에 사는 당신을 향해요. 하늘빛 그리움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바람빛 보고픔으로 엉금엉금 널어놓은 절실히 벙근 가슴꽃이여 화들짝, 당신이 그리운 날엔 분분히 날리우는 풀꽃향으로 당신을 향해요. 못내, 꿈물 뎅그렁뎅그렁 흔들리며 온종일, 당신이 그리운 날엔 허우적허우적, 아로새긴 연비(聯臂)마저 지워져 연신 춤추는 가슴꽃등을 타고 훨훨 바람의 고개를 밟고 당신을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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