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드리는 엽서 1 -詩 김설하 오늘처럼 그대가 많이 보고픈 날에는 가슴이 먹먹하고 숨이 막혀서 수직으로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무작정 길을 나섭니다 그대에게 듣고 싶은 말이 빗물 되어 젖은 눈가를 타고 내리면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그리움 더하여 후드득 떨어집니다 다정한 당신 목소리 귓속을 흘러 보고픔으로 멍울진 가슴 가득 채우지만 이렇게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당신 말고 내 눈앞에 서계신 그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