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에 닿을 물빛 그리움이 되어 /양애희
주억주억,
야위어가는 세월의 계단위
다 쥐지도
다 버리지도 못할
너를 안고서
진종일 갚지 못할 약속에 머문다
너라는,
이름조차 없는 이름
한 줄 쭈욱 그어
준비되지 않은 이별속에서
마냥 그리다가
그렇게 그리다가
또, 해바라기가 되어 버린다
덜어내지도 못할 그리움
천상까지 닿아
구름처럼, 꽃잎처럼 만나지거든
군데군데 쓰러진 내 모습만 가여히 거둬라
삭혀버린 심장
마음 가장자리 별채에 고이 묻어
마침내 네게로 가는 길 닦아 놓을께
내 천상의 슬픈 그리움아,
내 그리운 사랑아,
넘어넘어, 아득히 깊은 그곳에
꼼지락꼼지락 나 가리니
우리 손이나 한번 잡아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