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른 그리움에게 / 양애희 
처얼쩍, 
짧은 풍경 허공으로 닦아내어
쌓이고 눌리고 끊어진 인연
막막하게라도 ,
길 하나 뽑아 네게로 가마.
태풍 도사린, 
한바탕 소나기 고이 안아
오직, 
물결따라 너만이 닿게 네게로 가마.
버릴 수 없는 것은 가슴에 묻고
지울 수 없는 것은 온몸으로 그려내고
바람의 중얼거림 
마악, 들릴듯 들릴듯, 
줄줄 무너진 하늘과
구겨진 땅 어느 한곳에서
무심의 묵언 하나, 쭈욱 그어
하마 , 
잊지 못해 돌아온 너를 퍼득 안으련다.
아, 육신의 이름으로
무의식의 습따라 어슬렁어슬렁, 
삶의 둥지
꿈의 문양으로 새겨도 좋을.
느리게 절로 느리게
곱게 저절로 곱게
소외된 가슴 점점 섞어 네게로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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